본문 바로가기

BL

[로우루] 짧은 썰





"더 먹어!!"
"싫어."
"그거 가지고 돼? 더 먹으라니까!"
"싫다고 했다."


이이이익!!
분에 못이기는 루피를 무시한 로우는 컵에 남은 물을 모두 입 안에 털어넣는다.
식사량이 턱없이 적은 로우를 매번 못마땅해하더니 오늘은 결국 그 불만이 터져버렸나보다.

식당에서 나가려는 로우의 팔을 루피의 손이 턱 붙잡는다.
로우는 별 신경도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아버리지만,
아직도 로우를 놓지 않고 길게 늘어나있는 루피의 팔 덕에 문이 닫히지 않는다.
그 꼴을 짜증스럽게 바라보다가,


"룸."


룸이 만들어지자마자 루피의 팔을 동강내버린다.
안에서 뭐라뭐라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알 바 아니다.
무시하고 가버리려는데,
뭔가 이상해서 다시 내려다보니 아직도 루피의 손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하아.
한숨을 쉬며 떼어내려는데, 이게 괜히 4억짜리가 아니라고 힘은 또 더럽게 세다.
손가락 하나하나 잘라버릴까 하다가 하는 수 없이 식당으로 되돌아간다.


"대체 뭐가 불만이냐."


되돌아온 로우를 보며 루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야, 트랑이! 내 손 내놔!"
"가져가라."


앞쪽으로 팔을 내밀어주니 씩씩거리며 다가온 루피가 제 팔을 떼다가 도로 제자리에 붙인다.
제대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한다.
그리고는 로우를 향해 눈을 가늘게 뜬다.
여기서 또 무시했다간 귀찮아지겠지.


"난 원래 먹는 양이 적다. 알고있을 텐데?"
"……."
"억지로 먹는 건 먹지 않는 것만 못해."
"그래도 신경쓰인단 말야!"
"대체 밀짚모자 네가 신경쓸 게 뭐가 있단 거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밥도 제대로 안먹-"


로우가 황급히 루피의 입을 틀어막는다.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급히 루피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미가 쯧쯧 혀를 찬다.


"누가 가서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 좀 해줘."
"그랬다간 트랑이 저 자식 바다에 스스로 뛰어들지도 몰라요."
"하긴, 그런가?"


상디의 말에 금방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가만히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쵸파도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루피랑 트랑이는 정말로 사이가 좋구나.








'B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우루] 겨울비 정류장 02  (2) 2014.04.10
[로우루] 겨울비 정류장 01  (3) 2014.01.12
[로우루] 느와르 01  (5) 2013.10.12
[로우루] 치료  (0) 2013.09.06
[로우루] 재회, 그 밤  (0) 201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