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줍썰 조각글 - 후일담 나부끼는 눈발 사이로 새하얀 증기가 실오라기처럼 파고든다.하얀 접시에는 영롱한 빛깔의 수프가 달큰한 향을 풍기고 있었다."레이디, 막 내온 따뜻한 수프입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맛보시길."상디가 한껏 부드러운 어조와 함께 허리를 굽혔다.이내 뻗어온 손 하나가 그의 접시를 받아들었다."잘 먹도록 하지.""네 놈한테 갖다바친 수프가 아니야!!!""아하하."청량한 웃음소리가 찬 공기를 누그러뜨렸다.로우를 향해 매섭게 돌변했던 상디의 얼굴 또한 사르르 녹아내렸다."고마워요.""별 말씀을."정중하게 인사까지 마친 상디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로우를 노려본 뒤 돌아섰다.그를 찾는 루피 쪽으로 뻗어가는 길쭉한 다리.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여주는 빙그레 미소 지었다."아.""로우는 안 먹어요?"여주의 입술이 어느 새 .. 더보기 이전 1 2 3 4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