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줍썰 조각글 - 오랜 후에 오늘도 밖은 새하얬다.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보고 있으면 이 완벽한 방음 시설 안에서도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긴 손가락이 코트자락을 여몄다.뾰족한 문신으로 채워진 손등이 유리창에 비쳤다."로우."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로우는 뒤를 돌아봤다.열린 방문에 기대어 선 여자가 싱긋 미소 지었다."노크를 하라고 했을 텐데.""어머, 노크라니?"여자는 팔 대신 자리하고 있는 자신의 커다란 날개를 으쓱거렸다.잘 빠진 그녀의 다리도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조류의 것이었다.로우는 그런 그녀를 향해 미간을 찌푸리며 퉁명스레 쏘아붙였다."무슨 볼일이지.""그렇게 차가운 남잔 여자들이 싫어하는데."뭐가 그리 즐거운지 모네는 빙글거리며 웃었다.그 얼굴을 빤히 응시하던 로우는 한 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런가.""으흠? 이건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