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줍썰 조각글 - 백일몽 웅성거리는 소리가 쉴 새 없이 고막을 울린다.의식이 가물가물해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것 같다.무거운 눈꺼풀을 가까스로 치켜들었다.끈적한 액체가 벌어진 눈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게 느껴진다.누구세요...?물어보려 입을 벙긋거렸으나 쇠를 긁는 듯한 신음소리가 대신 흘러나왔다.그제야 온 몸이 늪에 잠긴 양 묵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근육이며 뼈 마디며 뭐 하나 빠짐 없이 죄다 욱씬거렸다.마치 거대한 망치가 전신을 있는 힘껏 내리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통스러웠다.지금 눈에서 흘러내리는 게 과연 내가 흘리는 눈물일까.시야가 이렇게 붉을 수도 있는 건가.내가 보고 있는 게, 저 뻘건 하늘이 정말 내가 살던 그 세상이 맞는 걸까.입을 몇 번 벙긋거리는데 느닷없는 뜨거운 통증이 가슴을 집.. 더보기 이전 1 2 3 4 5 ··· 82 다음